2013년 6월 9일 일요일

다이하드 4.0과 용쟁호투(구판) 국내판의 문제점

이 타이틀들의 문제는 그냥 혼자 알고 있던 것인데, 세월이 지나면 저도 잊을 것 같아서 향후 참조 목적으로 기록을 남겨 둡니다.

먼저 다이하드 4.0

2013년 초에 뜬금 없이 새로운 판본이 출시되었습니다.  1,2,3편은 한글메뉴 지원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으나, 4편은 서플에 한글자막을 추가했기 때문에 보너스 DVD 획득 목적에서라도 구입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간단한 서플 몇 개에만 한글자막을 추가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제작 스토리 다큐에는 한글자막을 넣지 않았더군요.  게다가 구판에 있던 음성해설은 아예 삭제해버렸습니다.  결국 간단한 서플 몇 개에 대한 한글자막과 음성해설을 바꾼 셈이므로 이 새로운 판본은 구판 보유자 입장에서는 거의 재구입 가치가 없는 타이틀이라 하겠습니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 다이하드 4.0의 경우에는 무등급판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블루레이로는 극장판만 출시되어왔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새로운 판본 역시 극장판만 수록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5편 개봉후 각국에서 나오는 새로운 박스셋에 4.0 무등급판이 수록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판이 그렇고 대만에서도 무등급판 개별판이 출시됩니다.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이긴 하나 기존판에 비해 별로 나아질 것도 없는 판본을 그 후에 무등급판의 발매도 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출시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유독 FOX가 이런 일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정쩡한 신판 발매를 해버렸으니 무등급판의 국내 발매도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다음으로 용쟁호투

이 타이틀은 원래 북미에서는 2007년에 출시되었다가 2010년에 재판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판권 문제때문인지 A Warrior's Journey라는 훌륭한 다큐가 삭제되었구요.  국내에서는 2010년에 블루레이로 발매가 되었는데 쟈켓에는 위 다큐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인쇄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북미 재판과 마찬가지로 위 다큐가 삭제된 판본이었습니다.



2013년에 출시되는 40주년 기념판 역시 북미판이나 국내판이나 모두 위 다큐는 수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 타이틀의 문제는 다이하드와는 차원이 다른 국내 유통사의 단순한 인쇄 실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적어도 유통사라면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고 판매하는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기를 바랍니다.